선거철 뉴스가 갑자기 낯선 단어로 가득해졌다면
브라질에서 선거가 있는 일요일 아침을 떠올려 보세요. 빵을 사러 나왔는데 학교 앞 보도에 작은 종이 카드가 잔뜩 떨어져 있어요. 카드마다 웃는 얼굴, 이름, 큼직한 숫자가 있고요. 빵집은 한산한데 학교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요. 투표하러 온 사람들이에요.
주변 대화에서는 urna, segundo turno, 항의의 뜻으로 _nulo_를 택했다는 말이 오가요. 한국어로 ‘투표함’, ‘결선투표’, ‘무효표’는 알아도 포르투갈어로 처음 들으면 연결이 바로 되지 않죠. 이 글은 그 연결을 만들어 보는 안내예요.
브라질은 2026년 10월 4일 일요일에 총선을 치러요. 선거를 앞둔 몇 주 동안 뉴스, WhatsApp 단체방, 가족 점심 자리에서 같은 표현들이 반복될 거예요. 브라질 포르투갈어 선거 어휘를 투표일의 흐름, 전자투표기, 선거운동, 정치 이야기를 할 때 나오는 관용구 순으로 살펴볼게요. 특정 후보나 정치적 의견을 고르는 글은 아니에요. 말을 알아듣는 데 집중해 봐요.
먼저 달력과 시간을 읽어 볼게요
브라질 선거를 관장하는 Tribunal Superior Eleitoral, TSE가 정한 일정이에요.
| 포르투갈어 | 한국어로 이해하면 | 일정 |
|---|---|---|
| primeiro turno | 1차 투표 | 10월 4일 일요일 |
| segundo turno | 2차 투표, 결선투표 | 필요한 경우 10월 25일 일요일 |
| horário eleitoral gratuito | TV·라디오 무료 선거방송 | 8월 28일~10월 1일 |
| horário de votação | 투표 시간 | 브라질리아 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
투표 시간은 전국에서 브라질리아 시간에 맞춰요. 다른 시간대의 주에서는 현지 시각으로 몇 시에 여는지가 그에 따라 달라져요. 브라질 안이라고 시계를 똑같이 읽으면 안 되는 부분이에요.
이번에는 대통령, 주지사, 상원의원, 연방 하원의원, 주의원을 뽑아요. Segundo turno는 대통령과 주지사 선거에만 있고, 유효표의 절반을 넘게 얻은 후보가 없을 때 진행해요. A eleição foi para o segundo turno라고 하면 “선거가 결선투표로 갔어요”라는 뜻이에요. 명사만 외우지 말고 이 문장 모양도 함께 기억해 두세요.
발음은 _turno_가 대략 “투르누”, _eleição_이 “엘레이상” 쪽이고, 각각 투르, 상에 강세가 있어요. Eleição 끝은 _não_에서 만나는 비음이에요. 한글 받침처럼 소리를 딱 닫는 표기로만 익히지 말고 실제 음성으로 코의 울림을 들어 보세요.
투표소에서 만나는 말
브라질에서는 정해진 장소에 가서 투표해요. 보통 집 근처 공립학교예요. 그 아침을 따라가며 단어를 묶어 볼게요.
- eleitor / eleitora — 유권자
- título de eleitor — 유권자 등록증. _Título_는 대략 “치툴루”처럼 들리고 치에 강세가 있어요.
- e-Título — 그 등록증의 공식 앱 버전
- zona eleitoral, seção eleitoral — 등록 정보에 적힌 선거구역과 투표 구획
- mesário / mesária — 그날 투표 구획을 운영하도록 소집된 시민, 투표사무원
- cabine de votação — 기표소
- urna eletrônica — 전자투표기. 보통 a urna, 대략 “우르나”라고 줄여 부르며 우르에 강세가 있어요.
- colinha — 내가 고를 후보들의 번호를 손으로 적어 둔 메모
_Colinha_는 따로 볼 만해요. Cola는 학교에서 쓰는 ‘커닝 페이퍼’라는 속어이고, colinha는 그것을 작게 부르는 형태예요. 시험장이라면 문제가 되지만 투표소에서는 허용돼요. 오히려 선거 법원에서도 권장해요. 휴대전화는 다르거든요. 전원을 껐더라도 투표하는 동안에는 투표사무원에게 맡겨야 해요.
한국어로 _urna_를 그저 ‘투표함’이라고 외우면 종이를 넣는 통부터 떠올리기 쉬워요. 하지만 브라질은 1996년부터 전자투표기를 써 왔어요. 종이 투표지를 채우는 대신 번호를 입력하는 장치를 떠올려 보세요.
2026년에는 한 기계에서 여섯 번 선택해요
전자투표기에 나오는 순서는 다음과 같아요.
- Deputado federal: 연방 하원의원 — 4자리
- Deputado estadual: 주의원 — 5자리. 연방구에서는 deputado distrital이에요.
- Senador: 첫 번째 상원의원 의석 — 3자리
- Senador: 두 번째 상원의원 의석 — 3자리
- Governador: 주지사 — 2자리
- Presidente: 대통령 — 2자리
이번 해에는 각 주의 상원의원 두 자리를 뽑아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을 골라요. 화면별 흐름은 TSE의 2026년 투표 순서 설명에서 볼 수 있어요.
키패드의 색깔 세 개도 단어와 함께 익혀 두세요.
- BRANCO, 흰색 — 백지표를 던져요.
- CORRIGE, 주황색 — 지금 입력한 것을 지우고 그 투표를 다시 해요.
- CONFIRMA, 초록색 — 확인해요.
마지막 선택을 확인하면 FIM이라는 글자와 짧은 전자음이 나와요. 브라질 사람들은 소리만 들어도 바로 알아채요. 선거철마다 밈에 등장하는 이유죠.
투표가 끝나면 apuração, 개표가 시작돼요. 전자 기계로 투표해서 결과도 보통 그날 밤 나와요. 뉴스에서 이 단어가 들리면 지금 표를 집계하는 단계구나 하고 연결해 보세요.
Voto branco와 voto nulo는 달라요
선거 이야기에서 반복되는 세 가지를 구분해 볼게요.
Voto válido는 후보나 정당의 번호에 던진 유효표예요. 당선자를 정하는 데는 유효표만 들어가요.
Voto branco는 흰색 버튼으로 선택하는 백지표예요.
Voto nulo는 무효표예요. 어느 후보에게도 속하지 않는 번호를 입력하고 그대로 확인하면 생겨요.
선거 때마다 “절반 넘는 사람이 _nulo_를 선택하면 선거가 취소된다”는 메시지가 돌아요. 사실이 아니에요. 백지표와 무효표는 유효표 계산에서 빠지며, 선거를 취소시키지 않아요. TSE가 백지표·무효표는 선거를 취소시키거나 당선자에게 넘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글을 반복해 내놓을 만큼 오래 도는 소문이에요.
누가 “Vou anular meu voto”, “무효표를 던질 거야”라고 하면 항의의 뜻을 말하는 거예요. 그 의사 표현과 표를 세는 계산 방식은 구분해서 이해하면 좋아요.
거리와 TV에서 보는 선거운동 표현
8월 16일부터 거리와 온라인 선거운동이 허용됐어요. 10월까지 아래 말들을 자주 만나게 될 거예요. 발음 표기는 한글로 대략적인 소리를 짚는 용도예요. 지역과 말하는 속도에 따라 달리 들릴 수 있으니 음성도 함께 들어 보세요.
| 포르투갈어 | 뜻 | 대략적인 발음 |
|---|---|---|
| candidato / candidata | 후보자 | 칸지다투 / 칸지다타 — 다에 강세 |
| campanha | 선거운동 | 캄파냐 — 파에 강세 |
| propaganda eleitoral | 선거 광고 | 프로파간다 — 간에 강세 |
| santinho | 후보 사진과 번호가 든 작은 선거 카드 | 산치뉴 — 치에 강세 |
| comício | 유세 집회 | 코미시우 — 미에 강세 |
| debate | TV 토론 | 데바치 — 바에 강세 |
| pesquisa eleitoral | 선거 여론조사 | 페스키자 — 키에 강세 |
| cabo eleitoral | 선거운동원 | 카부 — 카에 강세 |
| reeleição | 재선 | 헤엘레이상 — 상에 강세 |
처음 장면의 보도에 떨어져 있던 카드가 santinho예요. 원래는 성인의 그림이 든 작은 종교 기도 카드도 이렇게 불러요. 크기가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에요. 투표소 근처에 이 카드를 흩뿌리는 것은 금지돼 있어요. 그런 규칙이 필요할 만큼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죠.
Propaganda도 눈여겨보세요. 한국어에서 ‘프로파간다’라고 하면 정치적 선동부터 연상하기 쉽지만,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서는 광고 전반을 부르는 평범한 말이에요. 요구르트 TV 광고도 _propaganda_이고, 단어 자체에 불길한 뜻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에요.
Boca de urna는 글자 그대로 ‘투표함의 입’인데 뜻은 둘이에요. 투표일에 투표소 근처에서 표를 얻으려는 불법 선거운동을 가리키기도 하고, pesquisa de boca de urna에서는 출구조사를 뜻하기도 해요. 같은 단어를 보고 무조건 위법 행위라고 읽으면 뉴스 한 줄을 잘못 이해할 수 있어요.
뉴스를 공부 자료로 써 보세요: 나만의 콘텐츠에 브라질 선거 기사나 짧은 YouTube 뉴스 영상의 링크를 넣어 보세요. 어휘, 단어에 마우스를 올려 보는 사전, 퀴즈가 있는 학습 세션으로 만들 수 있어요. Pesquisa, turno, _candidata_를 문맥 안에서 다시 만나는 거예요.
정치 이야기에 붙는 관용구
Futebol, religião e política não se discutem, “축구, 종교, 정치는 논쟁하지 않는 법”이라는 오래된 말이 있어요. 선거철에는 그 말을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요.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려면 이런 표현도 알아 두세요.
Ficar em cima do muro — 어느 편인지 정하지 않고 담장 위에 서 있기. Ele sempre fica em cima do muro. 그 사람은 늘 어느 편도 들지 않아요.
Voto útil — 전략적 투표. 글자 그대로는 ‘유용한 표’예요. 가장 좋아하는 후보 대신 실제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선택할 때 써요.
Votar no menos pior — 차악에 투표하기. ‘덜 더 나쁜’ 꼴인 _menos pior_는 문법 선생님을 움찔하게 하지만, 일상에서는 모두 그렇게 말해요.
Virar a casaca — 편을 바꾸기. 글자 그대로는 코트를 뒤집는다는 뜻이에요. 당적을 바꾸는 정치인에게도, 응원 팀을 갈아타는 축구 팬에게도 써요.
Dar zebra — 예상 밖의 후보가 이기며 이변이 나기.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후보가 지면 제목에 deu zebra가 등장해요. 브라질 동물 관용구에도 나오는 표현이에요.
Ganhar no primeiro turno — 1차 투표에서 바로 이기기.
의무투표와 투표하지 못했을 때의 말
O voto é obrigatório, “투표는 의무예요”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브라질에서는 읽고 쓸 수 있는 18~69세 시민에게 의무예요. Facultativo, 선택 사항인 사람은 16·17세, 70세 이상,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나이만 기억하고 문해력 조건을 빼면 뜻이 달라지니 함께 묶어 두세요.
등록된 의무투표 대상자가 투표할 수 없다면 justificar o voto, 불참 이유를 소명해야 해요. e-Título 앱으로 투표 당일 또는 각 회차 뒤 60일 안에 할 수 있어요. 투표도 소명도 하지 않으면 회차마다 R$3.51의 벌금이 있어요. 액수는 작지만 미해결 불참 기록이 문서 발급이나 공공서비스에서 문제를 만들 수 있어서 소명을 중요하게 여겨요.
해외에 사는 브라질 사람도 투표할 수 있지만 대통령 선거만 가능해요.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브라질 선거에서 투표할 수 없어요. 영주권만으로 선거권이 생기지는 않아요. 평등 지위 협정에 따라 이미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부여받은 포르투갈 국적자는 예외이고, 브라질로 귀화한 시민은 투표할 수 있어요. 브라질에서 비자로 지내는 한국어 화자라면 투표일을 주변 말을 듣고 배울 기회로 생각해 볼 수 있겠죠.
한 가지 더 낯선 규칙이 있어요. 선거 5일 전부터 투표 종료 뒤 48시간까지는 현행범이나 몇 가지 특정한 예외를 빼고 유권자를 체포할 수 없어요. 선거법에 있는 규정으로, 투표소에 가지 못하게 막는 일을 방지하려는 취지예요. 선거 관련 뉴스를 읽다 이 기간이 나오면 이런 맥락이라는 것을 알아 두세요.
기사 제목처럼 읽어 볼까요?
아래는 선거철에 볼 법한 가상의 제목이에요. 먼저 한국어로 뜻을 짚고 정답을 확인해 보세요.
- Pesquisa indica disputa acirrada no segundo turno
- Candidata faz comício no centro e promete debate
- Eleitores podem justificar o voto pelo e-Título
- Deu zebra: favorito fica fora do segundo turno
정답
- 여론조사에서 결선투표의 접전이 예상돼요. _Acirrada_는 치열하거나 박빙이라는 뜻이에요.
- 후보가 도심에서 유세 집회를 열고 토론을 약속해요.
- 유권자는 e-Título로 투표 불참을 소명할 수 있어요.
- 이변이에요. 유력 후보가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했어요.
어느 단어에서 멈췄나요? 이번 주 실제 기사에서 그 단어를 찾아보세요. 한 문장 안에서 다시 보면 뜻과 자리가 함께 남아요.
자주 묻는 질문
2026년 브라질 선거는 언제인가요?
1차 투표는 2026년 10월 4일 일요일이에요. 대통령이나 주지사 선거에 결선이 필요하면 10월 25일 일요일에 진행해요.
외국인도 브라질에서 투표할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는 안 돼요. 귀화 시민을 포함한 브라질 시민이 등록할 수 있어요. 평등 지위 협정에 따라 이미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부여받은 포르투갈 국적자는 예외예요. 외국 국적자의 영주권만으로는 선거권이 생기지 않아요.
Voto branco와 voto nulo는 어떻게 다른가요?
_Voto branco_는 흰색 BRANCO 버튼으로 선택해요. _Voto nulo_는 어느 후보에게도 속하지 않는 번호를 입력해서 생겨요. 둘 다 유효표에 포함되지 않고 선거를 취소시키지도 않아요.
Santinho가 뭔가요?
후보 사진, 이름, 번호가 찍힌 작은 인쇄물이에요. 성인의 그림이 든 종교 기도 카드라는 뜻도 있고, 그 말에서 이름이 왔어요.
다섯 단어만 골라 다시 들어 보세요
정치적 의견이 없어도 선거철에는 언어를 많이 배울 수 있어요. 몇 주 동안 TV, 거리, 식탁에서 온 나라가 같은 몇십 개의 단어를 반복해 주니까요. 공부 자료가 이렇게 자주 돌아오는 기회도 흔하지 않아요.
이 글에서 urna, turno, pesquisa, santinho, em cima do muro 다섯 개를 먼저 골라 보세요. 브라질 서류에 붙는 약어까지 궁금해지면 PIX·CPF와 일상 약어도 이어서 읽어 보세요.
어휘 팩에는 선거 팩이 있어요. Eleição, _urna_부터 comício, _mesário_까지 15개 단어를 한 번에 복습에 추가할 수 있어요.
뉴스에서 남겨 두고 싶은 표현을 만났다면 나만의 콘텐츠로 가져오고 복습에서 잊기 전에 다시 만나 보세요. 10월 25일쯤에는 _segundo turno_가 예전부터 알던 단어처럼 느껴질 거예요. Vamos l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