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중간에 왜 ‘양말’이 나올까요?
상파울루 생활 두 달째인 학습자가 있다고 해 볼게요. cafezinho도 주문하고, “Tudo bem?”도 주저 없이 말하고, um, dois, três쯤은 자신 있어요. 그런데 빌라 마달레나에서 만난 사람이 전화번호를 알려 줘요.
“Anota aí. Nove... meia... sete...”
Meia? ‘양말’이라는 말은 아는데 전화번호에 양말이 왜 끼어들까요? ‘절반’이라는 뜻도 떠오르지만 역시 숫자를 입력할 수가 없어요. 번호를 잘못 적어 약속까지 놓치는 장면이 그려지죠. 숫자 목록을 외우는 것과, 일상에서 숫자를 알아듣는 건 조금 다른 공부예요.
브라질에서는 6을 다른 말로 부르기도 하고, 가격표의 쉼표와 마침표 역할도 우리에게 익숙한 표기와 달라요. 한국어 ‘하나·둘’과 ‘일·이’를 상황에 맞게 골라 쓰듯, 숫자가 쓰이는 장면까지 같이 익혀 보세요. 돈, 전화번호, 가격이 훨씬 덜 낯설어질 거예요. Vamos lá!
숫자는 생각보다 먼저 쓰는 생활 회화예요
브라질에서 지내면 날마다 이런 숫자들을 만나게 돼요.
- 계산할 때: 가격, 거스름돈, boteco에서 나눌 금액
- 전화번호: 누군가와 WhatsApp 연락처를 주고받을 때
- 흥정할 때: feira(노점 시장)의 가격
- 나이: Quantos anos você tem? — 몇 살이에요?
- 주소와 층수: Moro no quinto andar. — 저는 5층에 살아요.
- 시간과 날짜: 버스, 모임, 토요일 churrasco 약속
- 아사이를 얼마나 먹었는지 자랑할 때: 이것도 꽤 중요한 생활 기술이겠죠.
동사 활용이 끝없이 느껴지는 날에도 숫자는 몇십 개의 재료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그 재료를 조합하면 훨씬 큰 수까지 표현하게 돼요. 하나씩 쌓아 볼게요.
0부터 20까지: 먼저 소리와 함께 익혀요
아래가 나머지 숫자의 바탕이에요. 한글 발음은 대략적인 길잡이이고, 포르투갈어 모음을 정확히 옮긴 표기는 아니에요. 앱의 작은 스피커를 눌러 실제 소리와 함께 익혀 주세요.
| # | 브라질 포르투갈어 | 대략적인 발음 |
|---|---|---|
| 0 | zero | 제루 — 제에 강세 |
| 1 | um / uma | 웅(비음) |
| 2 | dois / duas | 도이스 |
| 3 | três | 트레이스 |
| 4 | quatro | 콰트루 — 콰에 강세 |
| 5 | cinco | 싱쿠 — 싱에 강세 |
| 6 | seis | 세이스 |
| 7 | sete | 세치 — 세에 강세 |
| 8 | oito | 오이투 — 오이에 강세 |
| 9 | nove | 노비 — 노에 강세 |
| 10 | dez | 데즈 |
| 11 | onze | 온지 — 온에 강세 |
| 12 | doze | 도지 — 도에 강세 |
| 13 | treze | 트레지 — 트레에 강세 |
| 14 | quatorze | 콰토르지 — 토르에 강세 |
| 15 | quinze | 킨지 — 킨에 강세 |
| 16 | dezesseis | 데제세이스 — 세이스에 강세 |
| 17 | dezessete | 데제세치 — 세에 강세 |
| 18 | dezoito | 데조이투 — 조이에 강세 |
| 19 | dezenove | 데제노비 — 노에 강세 |
| 20 | vinte | 빈치 — 빈에 강세 |
16, 17, 19는 dez + e + seis처럼 ‘열과 여섯’, ‘열과 일곱’, ‘열과 아홉’을 한 단어로 묶은 모양이에요. 한 단어씩 따로 외우기 전에 그 구조를 눈여겨보세요.
두 가지를 더 챙겨 둘게요.
- 1과 2에는 성이 있어요. um livro / uma casa, dois cafés / duas cervejas처럼 달라져요. 한국어 ‘한 권·한 채’처럼 명사에 맞는 모양을 신경 쓴다고 생각하되, 포르투갈어에서는 명사의 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해요.
- Sete와 vinte의 ‘치’ 소리를 들어 봐요. 브라질 대부분 지역에서 te, ti가 ‘치’처럼 바뀌는 구개음화가 있어요. oitenta의 또렷한 자음과 vinte의 ‘빈치’를 나란히 들으면 차이가 잡혀요.
지금 앱에서 연습해 보세요: 어휘 팩의 숫자 1–10을 열고 낱말 퍼즐 만들기를 눌러요. 단서를 보며 seis, sete, oito를 칸에 맞춰 넣다 보면, 목록을 보기만 할 때보다 숫자 철자가 기억에 남아요.
20부터 100까지: 일의 자리는 e로 이어 줘요
40부터 90까지의 십 단위는 거의 모두 -enta로 끝나요. 비슷한 모양끼리 한 묶음으로 보면 외울 부담이 줄어요.
| # | 브라질 포르투갈어 |
|---|---|
| 20 | vinte |
| 30 | trinta |
| 40 | quarenta |
| 50 | cinquenta |
| 60 | sessenta |
| 70 | setenta |
| 80 | oitenta |
| 90 | noventa |
| 100 | cem |
그 사이의 수는 십의 자리와 일의 자리를 e(그리고)로 연결해요.
- 21 = vinte e um
- 34 = trinta e quatro
- 57 = cinquenta e sete
- 99 = noventa e nove
한국어로는 ‘스물하나’, ‘서른넷’이라고 붙여 말하지만, 포르투갈어는 ‘스물 그리고 하나’처럼 연결 고리를 넣어요. 영어의 -teen / -ty 구별이나 eleventy 같은 농담을 떠올릴 필요 없이, 십 단위를 고르고 e 뒤에 일의 자리를 붙이면 돼요. 지금 표를 가리고 30까지 세어 볼까요?
백, 천, 그리고 월세를 읽을 만큼 큰 수
상파울루나 리우에서 집을 보러 다니면 큰 수부터 귀에 들어올 거예요. 먼저 100 딱 하나일 때는 cem, 그 위로 다른 수가 붙으면 cento라는 점을 구분해요.
- 100 = cem
- 101 = cento e um
- 150 = cento e cinquenta
- 199 = cento e noventa e nove
다른 백 단위는 duzentos, trezentos, quatrocentos, quinhentos, seiscentos, setecentos, oitocentos, novecentos예요. 명사의 성에 맞춰 모양도 바뀌어요. 돈을 셀 때는 duzentos reais, 사람을 셀 때는 duzentas pessoas예요. 한국어에서는 숫자 자체에 남성형·여성형이 없으니 여기서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그다음은 천 단위로 커져요. 한국어의 만·억 단위로도 뜻을 짚어 두면 큰 수를 읽을 때 도움이 돼요.
- 1.000 = mil — 천
- 2.000 = dois mil — 이천
- 100.000 = cem mil — 십만
- 1.000.000 = um milhão — 백만
- 1.000.000.000 = um bilhão — 십억
가격표에서는 쉼표와 마침표의 역할이 바뀌어요. R$ 1.000,50은 천 헤알 50센타부예요. 마침표는 천 단위 구분, 쉼표는 소수 부분을 나타내요. 1.299,90은 mil duzentos e noventa e nove e noventa라고 읽어요. 달러 가격으로 착각하거나 쉼표 자리를 잘못 읽지 않도록, 숫자와 통화 기호를 함께 보세요.
헤알의 복수형은 reais, 발행 기관은 브라질 중앙은행이에요. 지폐는 2, 5, 10, 20, 50, 100, 200헤알이 있고, 200헤알 지폐에는 갈기늑대가 그려져 있어요. 브라질 포르투갈어 여행 표현의 **Quanto custa?**와 함께 가격을 묻고 들어 보세요. 편하게 말할 때는 reais와 centavos를 생략해서 R$ 15,90을 quinze e noventa라고 해요.
더 큰 수로 연습해 볼까요? IBGE의 2022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인구는 2억 300만 명, 즉 2억 명이 넘어요. duzentos milhões를 소리 내어 말해 보세요. 이제 그런 규모의 수를 읽는 재료도 갖춘 거예요.
Meia: 전화번호에서는 ‘양말’ 대신 6을 적어요
첫 장면의 수수께끼를 풀 차례예요. 전화번호, CEP(우편번호), 은행 지점 번호, 아파트 호수처럼 숫자를 하나씩 부를 때 브라질 사람들은 6을 seis보다 meia라고 하는 일이 아주 많아요.
잡음이 섞인 전화에서 seis와 três가 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이에요. meia dúzia, ‘반 다스’에서 meia를 가져온 말이에요. 반 다스는 여섯 개죠. 현지에서는 흔한데 교과서만 보면 놓치기 쉬운 쓰임이에요.
예를 들어 9624-6768은 이렇게 불러요.
“nove, meia, dois, quatro, meia, sete, meia, oito”
한국어로 숫자 0을 ‘영’이라고도 하고 전화번호에서는 ‘공’이라고도 하죠. 영어에서도 전화번호의 zero를 oh라고 하는 것과 비슷해요. 같은 숫자를 그 장면에 익숙한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는 점을 떠올려 보세요. 브라질에서는 그 숫자가 6인 거예요.
실전 요령: 상대가 숫자를 부르다 meia라고 하면 양말을 떠올리며 멈추지 말고 6을 입력해요. 평소 물건을 하나둘 세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seis를 써요.
포르투갈에서 익힌 숫자와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유럽 포르투갈어 앱이나 리스본 친구에게 숫자를 배웠다면 다음 차이가 보일 거예요.
| 숫자 | 브라질 🇧🇷 | 포르투갈 🇵🇹 |
|---|---|---|
| 14 | quatorze / catorze | catorze |
| 16 | dezesseis | dezasseis |
| 17 | dezessete | dezassete |
| 19 | dezenove | dezanove |
브라질은 dezesseis처럼 -ze-, 포르투갈은 dezasseis처럼 **-za-**가 돼요. 어느 쪽이 틀린 건 아니에요. 브라질이 목표라면 dezesseis의 철자와 소리를 익혀요. 전화에서 6을 meia라고 하는 것도 브라질 특유의 습관이고, 리스본에서는 seis라고 편하게 말해요.
자주 틀리는 일곱 군데만 다시 짚어요
- 1과 2의 성을 놓치지 않아요. duas cervejas가 맞고 dois cervejas가 아니에요. 주문할 때 쓰는 성 일치는 음식 주문 표현에서도 연습할 수 있어요.
- cem과 cento를 나눠요. 정확히 100이면 cem, 101부터는 *cento e...*예요. cem e cinco라고 하지 않아요.
- 숫자열의 meia는 6이에요. 양말 뜻을 가져오면 전화번호가 안 맞아요.
- 구분 기호를 확인해요. 2.500은 2.5가 아니라 2,500이에요.
- e를 빼지 않아요. cento vinte três가 아니라 cento e vinte e três예요.
- milhão 같은 큰 단위 뒤의 de를 챙겨요. um milhão pessoas 대신 um milhão de pessoas, dois bilhões de reais라고 해요.
- 편한 자리의 가격은 짧게 말해도 돼요. 빵집에서 quinze reais e noventa centavos를 다 말하기보다 quinze e noventa라고 해요.
숫자를 배울 때 자주 묻는 것들
1부터 10까지 어떻게 말하나요?
Um, dois, três, quatro, cinco, seis, sete, oito, nove, dez. um, dois는 성에 따라 uma, duas가 되고, 브라질 대부분 지역에서 sete는 ‘세치’처럼 들려요.
왜 seis 대신 meia라고 하나요?
전화에서 seis(6)와 três(3)가 헷갈리기 쉬워서 meia dúzia, ‘반 다스’를 줄인 말을 써요. 거의 전적으로 전화번호, 코드, 주소처럼 숫자를 하나씩 읽는 상황에 쓰고, 일반적으로 셀 때는 seis예요.
브라질과 포르투갈은 숫자를 다르게 세나요?
조금 달라요. 브라질의 dezesseis, dezessete, dezenove가 포르투갈에서는 dezasseis, dezassete, dezanove예요. 6을 meia라고 부르는 것도 주로 브라질의 습관이에요. 기본 숫자는 같고요.
헤알 가격은 어떻게 읽나요?
소수 부분을 쉼표로 표시해요. R$ 15,90은 편하게 quinze e noventa라고 해요. 지폐 단위는 2, 5, 10, 20, 50, 100, 200헤알이고, 백 단위의 성은 duzentos reais처럼 맞춰요. duzentas reais가 아니에요.
오늘은 내 전화번호를 읽어 봐요
0~20을 익히고, 십·일의 자리를 e로 잇고, cem/cento를 구분하고, 1·2와 백 단위의 성을 챙겨요. 가격의 소수점 쉼표, 숫자열의 meia까지 잡으면 숫자 읽기의 90%는 해낸 기분일 거예요.
이제 글에서 눈을 떼고 실제로 해 볼 차례예요. 지갑 속 돈을 포르투갈어로 세거나, 내 전화번호를 읽으며 6 자리에 meia를 넣어 보세요. 하루 몇 분 빠른 연습으로 숫자 어휘를 꺼내 쓰고 복습에서 간격을 두고 다시 만나면,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시간도 조금씩 줄어들 거예요.
다음에 누군가 번호를 빠르게 불러 줘도 제대로 적을 수 있도록요. Vai dar certo, meu — conta comigo. 😉


